진폭 4.08% · 종가 변동의 6.8배
코스피(-0.60%)보다 선방 · 진폭 4.77%
지수는 하락인데 오른 종목 1.72배 · 코스닥 0.97배
외국인 매도를 기관이 주로 받음 · 억원
원화 약세 · 글로벌 24시간 호가(서울 마감가와 기준 다름)
슬롯 1 방향 · 2 성장 · 3 폭 · 4 주체/자금 · 5 외부압력 — 시장이 바뀌어도 이 다섯 자리의 역할은 같습니다.
결론부터
돈이 간 자리: 국제유가 급등을 따라 정유·LPG에 매기가 붙었고, 미국발 관세·수입금지 소식을 타고 태양광·2차전지 소재·광통신으로 매수세가 번졌습니다.
확정성이 가장 높은 재료: 트럼프 대통령이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는 소식. 오늘 재료 중 유일하게 절차가 끝난 확정 정책입니다.
지수는 반대로 갔습니다: 테마는 활발했지만 코스피는 6,258.77(-0.60%). 다만 종가만 보면 안 됩니다 — 위 스트립의 일중 진폭 4.08%가 이 하루의 진짜 성격입니다. +1.09%로 출발해 6,415.60까지 올랐다가 오후 외국인 매도에 6,158.73까지 밀린 뒤 일부 회복한 전강후약 장세였습니다.
마감 숫자가 말하는 것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69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반대편에서 기관 5,854억원·개인 2,675억원이 받았습니다(KRX 확정치).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IT·금융에 집중됐고 기관 매수는 금융·화학·제약 쪽이었습니다.
여기서 오늘 하루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코스피에서 오른 종목이 554개, 내린 종목이 322개였습니다. 지수는 -0.60%로 빠졌는데 오른 종목이 1.7배 많았다는 뜻입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시장 전체가 아니라 시가총액 큰 몇 종목이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종목에는 오히려 돈이 들어왔습니다.
코스닥은 반대였습니다 — 상승 808 : 하락 829로 거의 반반이라, 지수 하락폭(-0.36%)이 작았을 뿐 안쪽 사정은 코스피보다 나빴습니다. 원/달러는 글로벌 호가 기준 1,422.30원으로 거의 제자리였습니다(+0.08%). 서울 외환시장 마감가는 1,416.1원(-7.7원)으로 조금 달랐는데, 글로벌 호가는 24시간 돌아가고 서울 종가는 오후 3시 30분에 끊기기 때문입니다 — 이 스트립의 환율은 글로벌 호가 기준입니다.
어느 쪽으로 보든 환율이 외국인 매도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원화가 약해진 것도 아닌데 팔았고, 매도가 반도체·IT·금융에 집중된 걸 보면 환율이 아니라 개별 업종 판단으로 움직였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지수를 누른 건 사실상 한 종목입니다. SK하이닉스 -4.88%(1,422,000원) — HBM 사양 하향 보도가 재료였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SK스퀘어 -3.20%, 코스닥 반도체 장비주 원익IPS -4.64%, 주성엔지니어링 -4.20%, 레인보우로보틱스 -5.01%. 삼성전자는 +0.22%(231,000원)로 버텼습니다.
반대로 오른 쪽은 성격이 뚜렷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4.35%, 에코프로비엠 +4.39%(2차전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8%(방산), 삼성전기 +3.99%, KB금융 +2.51%, 삼성바이오로직스 +2.77%. 코스닥에선 HLB +5.97%, 에이비엘바이오 +3.96%, 알테오젠 +3.29%로 바이오가 함께 움직였습니다.
한 줄로 줄이면 최근 시장을 끌고 오던 반도체·HBM·로봇에서 빠져나온 돈이 소재·에너지·바이오·방산으로 옮겨간 하루입니다.
1. 정유/LPG — 호르무즈가 다시 안갯속으로
관련주: S-Oil, SK이노베이션, 흥구석유 · 재료: 지정학 + 국제유가 · 확정성 낮음
출발점은 지난밤 뉴욕입니다. WTI 9월물이 2.07달러(+2.75%) 오른 77.29달러에 마감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다시 불투명해졌다는 게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란이 오만과 통제 방안을 논의하며 통행료 부과를 강행할 방침으로 전해졌는데, 수수료는 3~7% 범위로 전망되는 단계일 뿐 확정된 게 아닙니다. 미국은 이 수수료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이란이 지금 입장을 고수하면 재개방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선박 통항 금지 법안 초안을 검토 중이고, 위반 시 화물 가치의 최대 20%까지 벌금을 매기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그날 밤 뉴욕에서는: 8/7 WTI 종가는 78.18달러(+1.15%) 로 하루 더 올랐습니다. 한국 장을 밀어올린 재료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뜻이라, 8/10 월요일 정유주는 유가 상승을 등에 업고 출발합니다.
다만 자리를 보면 8/4 저점 75.77달러에서 사흘 만에 78.18달러까지 온 구간입니다. 미국-이란 협상 진전 소식 한 줄이면 되돌려질 수 있는 폭이라, 상승 자체보다 협상 헤드라인이 나오는지를 봐야 하는 자리입니다.
2. 2차전지/리튬 — 포스코퓨처엠 LFP 공급 합의
관련주: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4.35%), 에코프로비엠(+4.39%), 삼성SDI · 확정성 중간
포스코퓨처엠이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LFP용 양극재 대규모 장기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19만톤 이상, 북미 ESS 수요 급증에 앞서 대응하기 위한 합의라는 설명입니다.
정확히 짚을 부분은 이게 아직 정식 계약이 아니라 합의라는 점입니다. 구체 조건을 논의한 뒤 3분기 중 계약 예정이라, "확정 수주"로 단정하기보다 계약을 향해 진행 중인 재료로 보는 게 맞습니다. 제철 부산물(산화철)과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을 쓴 신공법으로 원가를 낮춘다는 것, 다른 대형 고객사와도 막바지라는 것 모두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회사가 밝힌 계획입니다.
여기에 미국 폴리실리콘 관세가 "비중국 공급망"이라는 고리로 얹혔지만, 그건 아래 태양광의 직접 재료에 가깝고 오늘 이 테마의 무게 중심은 포스코퓨처엠 쪽입니다.
3. 태양광 — 폴리실리콘 15% 관세 포고령 서명, 발효는 12월
관련주: 에스에너지, 한화솔루션, SDN · 확정성 높음 (단, 발효까지 넉 달)
확정성만 놓고 보면 오늘 재료 중 이게 제일 무겁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추진 중"·"검토 중"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관세율과 함께 최저수입가격도 정해졌습니다 — 폴리실리콘 1kg당 21달러, 잉곳·웨이퍼 1kg당 100달러. 중국 중심 저가 수입품의 덤핑을 막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내 업체엔 중국산 저가 물량의 미국 진입이 막히면 그만큼 자리가 생긴다는 논리로 반사수혜 기대가 붙었습니다.
시점을 같이 봐야 합니다. 120일 뒤인 12월 4일(미 동부시간) 발효 예정이라 서명과 실제 발효 사이에 넉 달 시차가 있습니다. 오늘 움직임은 발효 전 기대가 먼저 반영된 흐름이고, 그 사이 세부 내용과 예외 조항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변수로 남습니다.
4. 광통신 — 미국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금지 추진
확정성 낮음 · 관련 종목·등락률 미확보
FCC가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금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증권사 매수 의견이 겹쳤습니다. 다만 법안이 지금 어느 단계인지 확인되지 않아, 위 세 테마보다 한 칸 아래에 둡니다.
왜 이 방향이었나
재료의 뿌리는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중동 지정학(호르무즈 → 유가 → 정유·LPG), 나머지는 대부분 미국발 대중국 정책입니다. 폴리실리콘 관세는 태양광에 직접, 2차전지엔 비중국 공급망이라는 고리로, 광통신은 수입금지 추진으로 걸쳤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밀어내는 정책이 여러 테마를 한 번에 밀어올린 하루입니다.
동시에 지수는 외국인 매도로 눌렸습니다. 테마는 올랐는데 지수는 빠진 이 어긋남의 정체가 상승:하락 종목 수로 드러납니다 — 554 : 322. 시장 전체에서 돈이 빠져나간 게 아니라 기존 주도주(반도체·HBM)에서 빠진 돈이 다른 자리로 옮겨 다닌 하루였고, 지수는 그 주도주의 비중이 커서 눌린 것뿐입니다.
바꿔 말하면 오늘 지수만 보고 "시장이 나빴다"고 읽으면 틀립니다. 다만 이건 코스피 이야기이고, 코스닥은 808:829로 그런 위안이 없었습니다.
확정성으로 줄을 세우면 서명이 끝난 폴리실리콘 관세 → 계약을 향해 가는 포스코퓨처엠 합의 → 아직 논의·검토 단계인 호르무즈 통행료와 FCC 법안 순입니다.
다음 거래일의 변수
· 유가 이틀 연속 상승(8/6 77.29 → 8/7 78.18달러) — 8/10 정유주의 출발점
· SK하이닉스 HBM 사양 하향 보도의 후속 (지수를 누른 단일 최대 변수)
· 포스코퓨처엠 LFP 3분기 정식 계약과 추가 고객사 수주
· 폴리실리콘 관세 세부 내용·예외 조항, 12월 4일 발효
·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지 (8/7 하루로 끝난 건지)